BMW의 차세대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 풀체인지(코드명 G70)‘가 혹한기 테스트 중 목격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각) 일본 자동차 전문매체 Response에 따르면, BMW가 내년 출시할 신형 7시리즈 프로토타입 모델이 스웨덴 북부의 스칸디나비아에서 혹한기 테스트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신형 7시리즈는 지난 2015년 출시된 현행 6세대 7시리즈(코드명 G11)와 2019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뒤 약 7년 만에 풀체인지되는 7세대 모델로, 역대 가장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S클래스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7시리즈 테스트카는 위장테이프를 차체에 덮어 구체적인 디테일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전반적인 비율, 실루엣을 보면 마치 1996년대 7시리즈(e38)나 1990년대 8시리즈(e31)를 연상케 한다.
전면부는 최신 BMW 모델들처럼 수직형태의 거대한 그릴이 눈에 띄고, 비교적 낮게 위치한 헤드램프도 돋보인다. 아직 테스트카 램프가 장착돼있지만, 과거 7시리즈와 8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느낌이다.
앞서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Kolesa.ru 등 여러 외신에서 공개된 신형 7시리즈 예상도를 살펴보면,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DRL)이 분리된 ‘스플릿 헤드램프’ 디자인이 적용되며, 상단 주간주행등은 상당히 슬림한 형태를 띤다.
이외에 프론트범퍼 하단에는 효율적인 냉각성능을 위한 공기흡입구가 위치했고, 좌우 범퍼 끝에는 공기역학을 위한 수직형 에어커튼도 적용됐다.
측면부는 레트로 감성이 더욱 짙게 나타난다. 현행 6세대 7시리즈는 정통 세단 형태를 가졌지만 루프라인과 트렁크리드, 윈도우라인 등이 곡선미를 띠지만, 신형 7시리즈는 90년대처럼 각을 살린 직선미와 클래식함을 강조한 모습이다.
또 도어손잡이는 신형 S클래스 등 최근 신차들에 적용되고 있는 히든타입 오토플러시 도어가 7시리즈 최초로 적용된다. 전체적인 차체 및 벨트라인도 비교적 높아 보이고, 윈도우라인도 C필러에 BMW 특유의 호프마이스터 킥 디자인이 적용됐지만, 과거 E38 7시리즈와 상당히 유사하다.
후면부 역시 트렁크 리드와 테일램프 위치가 제법 높고, 번호판이 범퍼하단에 위치한 것으로 보아 커넥티드 테일램프가 적용될 가능성도 높다. 외신에서 공개한 예상도를 보면, 테일램프를 가로지르는 크롬몰딩과 ‘L’자형 테일램프 그래픽이 이목을 끈다.
다만, 아직 예상도일뿐 전반적인 레이아웃이나 스타일링을 봐선 현행 BMW 모델들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인테리어는 목격되지 않았지만,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등 현행 실내 레이아웃에서 큰 폭으로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파워트레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기존 M750i에 탑재되는 4.4L V8 트윈터보 엔진은 판매 부진으로 단종될 가능성이 높고, V12엔진은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을 기본으로 하며, 전기차 버전인 i7도 출시된다.
BMW i7은 두 가지 버전으로 테스트 중이며, 100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550마력을 발휘하는 ‘i7‘과 120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670마력을 내는 고성능 ‘i7 S’로 나뉜다. i7 S는 1회 충전 시 400마일(약 644km)의 주행가능 거리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BMW 신형 7시리즈는 이르면 올 연말 공개 후 오는 2022년 출시될 예정이다.
반면, 경쟁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S클래스도 지난해 12월 독일을 시작으로 본격 글로벌 판매에 돌입했으며, 오는 3월 국내에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형 S클래스 역시 지난 2013년 현행 S클래스(W222) 출시 이후 약 7년 만에 풀체인지 되는 7세대 모델로, 내외장 디자인은 물론 신규 파워트레인과 한층 진보된 운전자 보조장치, 첨단 기술 등 광범위한 변화가 예고됐다.
외장디자인은 전면의 더 커진 그릴과 가로바 형태의 슬랫(Slat) 디자인을 유지해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한층 날렵한 헤드램프 및 내부 그래픽 변화가 돋보인다. 프론트 범퍼도 보다 넓은 공기흡입구와 크롬 디테일로 중후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측면부는 전반적인 비율과 실루엣을 유지하되 기존 6세대 S클래스의 드로핑라인은 헤드램프에서 벨트라인 하단을 따라 테일램프까지 간결하게 이어지는 라인으로 변경, 전체적으로 볼륨감을 강조했다. 히든 도어핸들이 적용도 눈에 띈다.
후면부는 기존 세로형이 아닌 신형 CLS,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등과 같은 가로형 테일램프를 적용, 보다 스포티한 감각을 드러냈다.
인테리어는 앞서 선보였던 ‘비전 EQS 컨셉트’의 실내 디자인과 레이아웃을 따른다. 최고급 소재와 화려한 조명,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커넥티드, 편의성, 미래지향적인 부분까지 초점을 맞췄다.
운전석에는 3D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의 12.8인치 터치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2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고,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됐다. 이밖에 광섬유와 무려 250개의 LED로 구현되는 엠비언트 라이트 역시 신형 S클래스의 특징 중 하나다.
또 ‘E-액티브 바디 컨트롤(E-Active Body Control)’과 ‘리어 액슬 스티어링(Rear-axle steering)' 시스템, ‘리어 프론트 에어백(Rear Front Airbag)’, 에어백 내장형 안전벨트인 ‘벨트 백(Belt Bag)’과 운전자와 동승자의 머리 상해에 대비한 ‘중앙 에어백(Centre airbag)’, 연결성을 강화한 MBUX 인포테인먼트, 레벨3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도 대거 탑재된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6기통 가솔린과 디젤 엔진 라인업, V8, V12 엔진 및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친환경 라인업을 갖추고, 마이바흐, AMG, 순수전기차 EQS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각 풀체인지를 거친 BMW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가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또 다시 치열한 격돌을 예고한 가운데, 어떤 모델이 승기를 가져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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