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전기 SUV 니로(Niro) EV의 연식변경 모델 'The 2024 니로'를 공개한 가운데, 이전보다 대폭 높아진 가격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6월 풀체인지된 신형 니로 EV의 경우 3,000만원대 후반~4,000만원대 초반의 구매가격과 긴 주행거리, 다양한 첨단 및 편의 사양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이후 기아는 지난 1일 니로 하이브리드 및 니로 EV의 연식변경을 발표, 상품성을 강화한 'The 2024 니로'를 선보였다. 이는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한지 불과 7개월만이다.
The 2024 니로는 전자식 룸미러(ECM)를 비롯한 일부 고급 옵션을 추가 장착하고 C필러에 새로운 색상 및 조합을 더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러한 옵션들의 추가로 인해 니로 EV 기준 판매 가격은 개소세 3.5% 및 세제혜택 적용 시 트림별 가격이 에어 4,855만원, 어스 5,120만원으로 기존 대비 약 220만원씩 높아졌다.
여기에 모든 옵션을 적용하면 트림 별 각각 590만원, 395만원이 더해져 에어 5,445만원, 어스 5,515만원까지 가격이 확 오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연식변경의 목적이 가격 인상 때문인 것 아니냐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 연식변경의 경우 페이스리프트나 풀체인지와 같이 디자인이나 성능을 변경하지 않고 옵션만 일부 조정하기 때문에 개발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옵션을 명목으로 차량 가격을 인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가격 인상으로 니로 EV는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순수 전기 SUV 'ID.4'와 비교해도 메리트가 별로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된 폭스바겐 ID.4는 최상위 트림인 '프로(Pro)' 단일 모델로 운영되고 있으며, 거의 모든 옵션이 적용됐음에도5,4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덕분에 폭스바겐 ID.4는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다.
폭스바겐 ID.4의 차체 크기는 전장 4,585mm, 전폭 1,850mm, 전고 1,620mm, 휠베이스 2,765mm로 니로 EV보다 큰 차체와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이밖에 폴스타 브랜드의 순수 전기차 '폴스타 2(Polestar 2)'도 엔트리 모델이 5,490만원으로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엔트리 사양이어도 기본적으로 옵션 및 안전사양이 대거 탑재돼 있고, 매력적인 디자인까지 갖춰 가성비 수입 전기차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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