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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NEWS

"디자인 얻고 안전 잃다" 쌍용차 '토레스', 겨울철 주행 중 헤드램프 눈 쌓임 문제 심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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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눈이 내린 가운데, 쌍용자동차의 신차 토레스가 주행 중 헤드램프에 눈이 쌓여 야간 안전운행에 위협이 된다는 문제가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공식 출시된 쌍용차 토레스는 정통 SUV의 강인함과 감성을 계승한 매력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상품성 및 가성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차주들 사이에서 눈이 내릴 때 주행을 할 경우 헤드램프에 눈이 쌓여 야간 시에는 전방 시야확보가 전혀 되지 않는다는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

토레스는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일체형으로 연결되는 풀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는데, 이 헤드램프 디자인이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스타일을 강조하기 위해 별도의 커버 없이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형태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헤드램프 안쪽으로 눈이 쌓여 야간 운행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레스 차주들은 요즘 눈만 내리면 무섭다”, “눈길 야간 주행 시 전방 시야확보가 불가능해 너무 위험하다”, “눈 내리고 5분 만에 앞이 하나도 안보였다”, “주변 가로등과 간판 불빛에만 의존하면서 깜깜한 상태로 주행했다”, “사고 걱정에 주행하는 동안 비상등을 켜고 서행했다는 등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8km에 불과한 거리를 시속 10~20km/h로 서행했음에도 전조등이 눈덩이에 막혔다는 내용의 게시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는 최근 일주일 새 헤드램프 안쪽으로 눈이 쌓여 야간에 앞이 하나도 안보인다”, “10분만 달려도 상향등에서조차 빛이 나오지 않는다는 등의 신고가 다수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로교통법 제37(차의 등화)에 따르면, 운전자는 밤에 도로에서 차를 운행하거나 고장이나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로 도로에서 차를 정차 또는 주차하는 경우, 안개가 끼거나 비 또는 눈이 올 때 도로에서 차를 운행하거나 고장이나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로 도로에서 차를 정차 또 주차하는 경우, 터널을 운행하거나 고장 또는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로 터널 안 도로에서 차를 정차 또는 주차하는 경우 반드시 전조등을 켜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 전조등은 운전자와 보행자 안전에 중요한 장치라는 의미다.

토레스 헤드램프에 눈이 쌓여 녹지 않는 문제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앞서 언급했듯 헤드램프 디자인 설계가 움푹 패여 있는 구조라는 점과 두 번째는 할로겐램프가 아닌 LED램프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과거 자동차는 할로겐램프를 주로 탑재했는데, 할로겐은 열을 많이 발생시키는 특성이 있다. 겨울철 눈이 램프에 닿으면 곧바로 녹아 시야 방해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LED램프는 할로겐 대비 에너지 효율이 훨씬 높고 광선이 더 먼 곳까지 다다르는 장점이 있지만, 열량이 적어 램프에 쌓인 눈을 곧바로 녹이기 어렵다.

다만, 요즘 신차들은 대부분이 LED 헤드램프를 적용하고 있으며, 내연기관차의 경우 엔진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보닛과 펜더의 열로 헤드램프에 쌓인 눈 일부를 녹일 수 있다. 이는 토레스도 마찬가지지만 가장 큰 원인은 역시 헤드램프 구조다.

대부분 차량의 헤드램프는 공기역학을 고려해 유선형으로 설계돼 눈송이가 헤드램프에 달라붙지 않고 주행 중 자연스레 뒤쪽으로 흩날린다. 반면, 토레스는 헤드램프가 수직 형태에 안쪽으로 깊이 패여 있는 만큼, 표면에 눈과 얼음이 쌓이기 쉽다. 램프가 눈에 가려져 빛이 나오지 않는다면, 야간운전 시 위험성은 배가 될 수 있고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설계 시 전조등을 안쪽으로 넣어 개성 있는 디자인을 연출했지만, 폭설 등의 특수 환경에서 전조등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지에 대해선 고려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국가로 눈이 오는 환경에 맞춘 차량 설계는 필수"라며 "차량 디자인으로 인해 전조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제조사의 명백한 설계 결함"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토레스 헤드램프 관련 문제와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토레스 이외에도 전기차 역시 논란이다. 전기차들은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이 없기 때문에 보닛이나 펜더, 헤드램프 등에 열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이에 테슬라 모델3’를 비롯한 현대차 아이오닉5’아이오닉6’, 기아 ‘EV6’ 등의 전기차에도 램프, 보닛 등에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 눈길 운전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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